호우주의보 뚫고 전주로 날아간 제주소방 헬기 이유는?

호우주의보 뚫고 전주로 날아간 제주소방 헬기 이유는?
제주소방 항공대 34주 차 조기 산통 임산부 안전하게 이송
  • 입력 : 2023. 07.27(목) 15:41  수정 : 2023. 07. 27(목) 15:4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소방헬기 한라매 자료사진.

[한라일보] 조기 산통을 호소한 임산부가 제주 소방헬기를 타고 긴급 이송돼 건강을 되찾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30대 산모 A 씨가 조기 산통을 호소해 제주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임신 34주 차인 A 씨는 갑작스러운 복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제주대병원 내 병상이 가득 차고 대기 중인 산모들도 많아 제주에서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A 씨는 전주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전원 하기 위해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10시11분쯤 소방헬기 한라매를 출동시켰으며 오전 10시25분쯤에는 전북소방본부에 연락해 119구급대를 대기해줄 것을 사전 요청했다.

당시 제주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상태로 강한 비로 인해 헬기 이송이 녹록지 않았지만 제주소방 119 항공대원들은 A 씨와 남편을 헬기에 태운 뒤 비행에 나섰다.

항공대원들은 특히 비행시간 동안 산모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산모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오전 11시39분 전북대학교에 착륙해 전북소방 구급대에 A 씨를 인계했다.

이송 당시 A 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태아의 몸무게가 1.85㎏에 불과해 긴박했던 상황이었지만 소방대원들의 고군분투와 의료진의 치료를 통해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남편은 "우리 깡총이(태명)는 3년간의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로 많은 분들의 도움 끝에 자연분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방관 분들의 헌신에 감동을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도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제주소방이 신속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제주도민의 생명 보호에 앞장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1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