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마늘은 재배면적 급감…당근은 과잉생산 우려

제주산 마늘은 재배면적 급감…당근은 과잉생산 우려
노동집약도 높은 마늘 10년 새 면적 59% 감소
당근은 과잉생산 우려로 수급대책 마련에 골몰
  • 입력 : 2023. 08.28(월) 18:11  수정 : 2023. 08. 29(화) 15:4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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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은 꾸준히 감소해 10년 전보다 60% 줄었다. 반면 올해 당근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11% 증가가 예상되면서 농협 등을 벌써 수급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라일보] 노동집약도가 높은 작물로 손꼽히는 제주산 마늘은 10년 새 재배면적이 60% 가까이 급감해 산업기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배가 수월한 일부 작물은 해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반복되고 있는데, 올해는 당근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협 등에선 대책 마련에 골몰중이다.

28일 농협제주본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2362㏊로 전년(2만1999㏊)보다 1.7% 증가했지만,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1238㏊로 전년(1337㏊)보다 7.5%(99㏊) 감소했다. 특히 전국 재배면적은 10년 전(2만8278㏊)에 견줘 20.9% 감소했는데, 도내 재배면적은 2012년(3016㏊) 대비 59.0% 줄어 감소폭이 훨씬 크다. 제주도의 올해 재배의향조사에선 재배면적이 1175㏊로 마늘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계속 증가 추세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남도종으로 고유의 매운 맛과 향으로 김치용 등 양념용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반면 육지에서 많이 재배되는 남도종은 맛이 부드러워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덜해 외식업체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제주 마늘 재배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과 양병우 제주도의원이 공동 주관한 '지속 가능한 제주마늘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25일 대정농협에서 열리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위성곤 의원은 "생산자단체가 아닌 깐마늘 가공업계가 마늘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만큼 기계화 도입에 대한 농가 공감대 형성, 제주마늘 브랜드 개발, 소비자 대상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 제주당근은 과잉생산이 예상되면서 주산지 농협인 구좌농협은 지난 24일 당근공선출하회원을 대상으로 '당근 계약재배사업 설명회'를 여는 등 수급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산 당근 재배예상면적은 1320㏊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1199㏊) 대비 10.9% 증가한 규모다. 작년 당근 생육 초기 태풍으로 인한 조풍(바닷바람) 피해가 커 재배면적이 848㏊로 줄면서 가격이 현재까지도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 선호도가 늘었다.

이에 따라 구좌농협은 올해 당근계약재배 추진 목표를 평년보다 50% 이상 많은 2만t 이상으로 잡고, 생산자조직인 제주당근연합회의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계약재배사업과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당근 성출하기인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농협의 산지매취 수매를 1만t 이상으로 확대해 주산지농협 중심의 수급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민 구좌농협조합장은 "당근 계약재배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원은 성출하기 농협 산지 매취사업 참여 배제, 제주형 당근자조금사업 지원 제외 등 강력한 페널티를 적용하는 대신 계약재배 참여 농가에는 당근 농작물재해보험 농가 자부담의 30%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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