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뚫은 분노' 관 둘러메고 일본 총영사관 진입 시도

'장대비 뚫은 분노' 관 둘러메고 일본 총영사관 진입 시도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및 CPTPP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 규탄 대회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하고 주 제주 일본총영사 초치해 엄중 항의하라"
노형오거리 일대 교통 정체 극심… 차량 경적 울리며 항의하는 시민도
  • 입력 : 2023. 08.29(화) 17:58  수정 : 2023. 08. 31(목) 08:5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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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 제주범도민대회\' 참가자들이 일본총영사관으로 향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상복을 입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라는 띠를 머리에 두른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제주범도민대회를 열었다.

29일 오후 제주시 노형오거리에는 '저지! 핵오염수 해양투기', '사수! 국민 생존권'이라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집결했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및 CPTPP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일본총영사관 건너편에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 제주범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고령의 해녀들을 비롯해 어업인과 농민 등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의 제주도민들이 참가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핵오염수의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보장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어코 일본 정부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며 "해양투기를 시작하자마자 벌써 수산물 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핵오염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한국 사회를 넘어 태평양을 이웃하는 모든 국가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패악을 방치하지 말고 당장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공식 항의 및 중단을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가능한 모든 외교적·국제법적 대응에 나서라"며 "오영훈 도정은 당장 주제주일본국 총영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도민들과 연대해 정부에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 제주범도민대회' 참가자들이 일본 정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상국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규탄 발언 이후 제주산 수산물을 '후쿠시마 핵오염수'라고 적힌 드럼통에 부어 버리고 '우리의 생존권을 투쟁으로 지켜내자'라고 쓰인 관을 들고 일본총영사관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이 집회 참가자들의 진입을 제지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구역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밀어내는 등 일본총영사관으로 향했지만 결국 경찰 병력에 막혔다.

집회가 진행되며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 일대는 극심한 정체와 혼잡이 빚어졌다. 집회 구역 주변으로 경찰이 교통 통제 등에 나섰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이동으로 당초 1차선만 운영되던 월랑로 방향이 전면통제되기도 하는 등 정체가 이어졌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가해 상황을 설명하고 피켓을 들던 한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집회 참가자들 주위로 "그만 좀 해"라고 외치며 지나가는 시민도 있었다. 또 연신 차량 경적을 울리며 집회에 항의하는 듯한 운전자와 창문을 내리고 소리치는 운전자 등 다양한 시민 반응이 있었다.

29일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 제주범도민대회' 참가자들이 일본총영사관으로 향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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