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유인화’ 주인공들 여정 담았다

‘독도 유인화’ 주인공들 여정 담았다
제주·경북 독도박물관 공동
  • 입력 : 2023. 09.01(금) 00:00  수정 : 2023. 09. 03(일) 20:18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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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해녀,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 주제 기획전.

제주해녀 주제 기획전 마련
독도 출향 물질 기록 총망라


[한라일보] "독도에서 산 얘기는 고생이지… 파도가 와서 쓸어 가면 어쩔 건지 가마니 돌 고르면서 잠 자고, 돌 떨어져 머리 맞으면 죽을 건가 걱정하고… 큰 섬(울릉도)에서 사는 건 호강이여… 집에서 좀 자고… 한 달 동안 그만큼 고생하고 고통스러웠지… 울릉도 본토에서 산 건 아무것도 아니…"(2009년 1월 조봉옥 해녀 구술 영상 기록 중에서, 해녀박물관)

지난 30일 찾은 제주 해녀박물관. 전시실까지 올라가는 길엔 과거 해녀들이 제주에서 부산, 포항, 울릉도를 거쳐 독도까지 715.4㎞의 출향 길에 나섰던 여정이 표현돼 있었다.

전시실에는 현재 '독도 출향 물질 해녀'로 기록된 해녀들의 앳된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 등 울릉도·독도 출향 물질의 기록이 집합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에 고용돼 독도 어장에서 어업활동을 했던 해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부터 울릉도·독도 물질 당시 해녀들이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 해녀 어머니와 함께 온 어린 아이가 담긴 사진 등 귀중한 자료가 모였다.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공동으로 '제주해녀,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 를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29일 개막했으며 12월 1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는 프롤로그, 에필로그 외 총 3부로 구성됐다.

'제주해녀, 울릉도와 독도에 가다'를 주제로 한 1부는 제주해녀들이 울릉도와 독도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다뤘다. 생계를 위해 1935년 일본에 고용되어 독도어장에 진출한 해녀들의 모습이 담긴 자료, 제주에서 울릉도·독도까지의 여정이 담긴 애니메니션 영상 등이 전시됐다.

2부는 '제주해녀, 울릉도와 독도에 살다'를 주제로 울릉도와 독도에 정착했던 제주해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주해녀와 공생 관계를 이뤘던 독도의용수비대와의 만남부터 시작해 미역 채취 작업, 독도 서도 '물골'에서의 생활 등이 전시됐다. 독도 생활의 애환을 해녀들의 구술자료, 신문기사 자료도 포함됐다. 고무옷이 생기기 전 1950년대 해녀들이 입었던 '물옷'과 테왁도 전시됐다.

'제주해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3부 전시는 제주 해녀들의 독도 물질 생활이 곧 독도 영유권을 지켜내는 주요한 독도 수호 활동임을 나타내는자료들로 구성됐다. 해녀들이 울릉도와 독도어장에서의 어업활동 이외에도 독도경비활동, 학술조사 보조 인력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기록 등이 이번 전시에 담겼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체결된 '제주-경북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해녀박물관에서 1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내년에는 울릉군 독도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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