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늘었다. 전국 초·중·고 학생 비만율이 2008년에는 8.4%로 1000명 중 84명이 비만이었으나, 2022년에는 18.7%로 1000명 중 187명에 이르게 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대체 뭐가 문제일까. 옛 어른들이 이르길 아이들 체중은 키로 간다고 하지 않던가?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체중 초과 외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비만의 합병증이 숨어 있어 자각할 수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비만인 아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과 겨드랑이 피부가 새까맣다. 이는 흑색가시세포증으로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에 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밀검사를 해보면 지방간, 지방 간염, 고중성지방혈증 등과 같은 이상지질혈증, 주로 고인슐린혈증으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과 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의 증가, 고혈압이나 뼈나이의 비정상적인 진행 등과 같은 합병증들이 발견된다.
이들 합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이들 모두 미래의 큰 건강 문제를 초래할 건강 이상 신호들이다. 2형 당뇨병, 지방간, 지방 간염, 성인기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들은 우리가 이미 익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와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 바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3대 습관인 식습관·운동습관·생활습관을 잘 들여다보게 하자. <강기수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