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또 다른 100년을 상상하며

제주시 원도심, 또 다른 100년을 상상하며
비아아트·한뼘책방 'Play Jeju Fantasia'
고치가치 프로젝트 '제주환상'의 피날레
  • 입력 : 2023. 10.04(수) 12:17  수정 : 2023. 10. 05(목) 14:1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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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종 작 '제주목 관아 파빌리온'

[한라일보] 비아아트와 한뼘책방이 함께 기획한 2023 고치가치 프로젝트 '원도심에서 상상하다-제주환상'의 피날레 'Play Jeju Fantasia'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비아아트와 삼성혈 숭보당 앞마당에서 진행된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고치가치 프로젝트 결과물과 참여 작가(문성온 도예가, 이덕종 건축가, 이상홍 시각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및 공연(문효진 작곡가)으로 꾸려진 자리다.

'제주환상'은 100년의 시간을 마주한 제주 원도심에서 다음 백 년을 상상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원도심, 삶의 태도로서의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태일 교수와 원도심 답사를 시작으로 이난영 작가와 함께하는 어반스케치가 진행됐고, 이덕종 건축가가 제주의 오래된 집을 고쳐서 살고 있는 문성온, 문효진, 이상홍 작가를 만나 '작가의 집'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 원도심 주택가의 50년이 넘은 집에서 제로웨이스트 방식으로 살아보는 주거실험을 비롯 업사이클링 워크숍, 제로웨이스트 활동가 워크숍 등도 마련됐다.

Play Jeju Fantasia 전시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비아아트에서 진행된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휴관일 없음) 가능하다.

문효진 작곡가



특히 건축가 이덕종은 원도심에 거주자와 방문객(관광객) 간에 접점 공간이 전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원도심에 세울 파빌리온 모형을 선보인다. 삼상혈, 제주목 관아, 탐라문화광장 등 세 곳을 원도심의 중심축으로 설정해 구상한 작품이다.

Play Jeju Fantasia 공연은 이달 14일 오후 2시 삼성혈 숭보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이날 문효진은 'Wind Fantasy' 앨범에 수록된 곡을 연주한다.

제주의 상징적인 주거지이지만 활성화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는 원도심. 이 곳의 또 다른 100년 후 모습은 어떨까.

주최 측은 "이번 고치가치 프로젝트 '제주환상'에 참여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의 실험과 작업은 원도심이 간직한 삶의 원형과 새로운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 기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연대의 끈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다.

문성온 작 '제주살이-In Ara'. 사물을 의인화해 위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할아버지 고향인 제주에 돌아와 다시 제주인으로 살고 있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인다.

이상홍 작 '그때 그냥 제주 ghost'. 4.3의 참혹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강렬함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아무 것도 없었을 제주의 풍경을 상상하며 스스로 펼쳐낸 모노드라마를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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