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넘치고 분양가 더 오르고... 제주 분양시장 '암울'

미분양 넘치고 분양가 더 오르고... 제주 분양시장 '암울'
이달 분양전망지수 전월보다 소폭 내렸지만
석달 연속 하락 지속... 전국서 가장 낮아
미분양 주택 한달 만에 또 역대 최대 기록
민간아파트 분양가 1년 전보다 18.6% 올라
  • 입력 : 2023. 10.12(목) 16:48  수정 : 2023. 10. 15(일) 10:3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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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도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제주를 포함한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10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3.8로 전월 대비 6.4포인트(p) 하락했다.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를 밑돌면 분양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전국 평균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8월 100.8을 기록해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두달 연속 내리막이다.

인천, 대구, 세종, 경북,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전망지수가 전월에 견줘 낮아진 가운데, 제주 역시 전월에 견줘 1.5p 떨어진 63.2로 집계됐다. 제주의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83.8) 이하였고,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주의 분양전망지수는 올해 내내 기준선을 밑돌고 있는데, 6월과 7월에 상대적으로 높은 80.0를 보인 후 8월 68.4→9월 64.7→10월 63.2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처럼 분양전망지수가 계속 하락하는 요인으로는 미분양 문제와 함께 경기 둔화 전망, 금리 급상승,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대출 부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이 여전히 복합 작용하면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한달 만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를 보면 8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2422호로, 역대 최대였던 전월(2358호)보다 2.7% 다시 증가했다. 이 중 미분양 주택 가운데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875호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전월(803호)에 견줘 9.0%(72호) 늘었다.

이런 상황 속에 도내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8월 한달간 204호로, 전월(0호)보다 큰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동월(754호)보다 72.9% 줄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 주택)은 499건으로, 전월(490건)보다 1.8% 늘었지만 지난해 동월(773건)보다 35.4% 줄었다.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지만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8월 말 기준 ㎡당 774만3000원으로, 3.3㎡로 환산하면 2555만원이다. 이는 전월(2417만원)보다 5.7%, 지난해 동월(2154만원)보다 18.6% 각각 오른 가격이다.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53만원으로, 전월(1625만원)보다 1.7%, 지난해 동월(1469만원)보다 12.5% 각각 올랐다.

주산연은 "고금리의 장기화, 경기 둔화 전망,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이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과 지난달 말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이 분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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