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김녕 바다 잘 가꾸니… "어촌체험 왔어요" 발길

[현장] 제주 김녕 바다 잘 가꾸니… "어촌체험 왔어요" 발길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 올해 김녕서 바다가꿈 프로젝트
센터 지원 동력으로 어민·마을기업 참여 8차까지 진행
구멍갈파래 뒤덮였던 해녀체험장서 물질체험 시작 변화
"어촌체험관광 활성화로 어촌마을 새로운 소득" 기대감
  • 입력 : 2023. 10.19(목) 14:45  수정 : 2023. 10. 21(토) 09:11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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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인근에서 진행된 '8차 김녕 바다가꿈 프로젝트'에서 제주도수중레저협회 회원 등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계획된 프로젝트 일정은 6차까지였지만,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의 지원을 동력으로 어촌계, 마을기업 등이 협업하며 8차까지 활동이 이어졌다. 김지은기자

[한라일보] 올해 제주 김녕바다에서 펼쳐진 '바다가꿈 프로젝트'가 어촌체험관광 활성화로 연결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000여 명이 힘을 모은 바다 정화 활동이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어항. '해녀체험장'으로 조성된 이곳에선 또 한 번의 수중 정화 활동이 진행됐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의 '김녕 바다가꿈 프로젝트'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다.



다시 찾은 김녕 해녀체험장은 한눈에도 깨끗해 보였다. 지난 5월 첫 시작 때만 해도 구멍갈파래로 뒤덮였던 곳이다. 수 차례에 걸친 파래 제거 작업을 통해 바다는 푸름을 되찾고 있지만 밑바닥에는 여전히 구멍갈파래가 남아 있다. 이날 다이버들이 투입된 것도 바다 깊숙이까지 청소하기 위해서다.

(사)제주도수중레저협회를 비롯한 참가자 30여 명은 바다 아래 가라앉은 구멍갈파래 수거에 힘을 모았다. 허영도 제주도수중레저협회장은 "매년 서귀포 문섬 등 다이버들이 주로 활동하는 섬 주변에서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데, 파래 문제가 있는 곳에서의 작업은 처음"이라며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요청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녕 바다가꿈 프로젝트는 지난 5개월 동안 계속됐다.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의 지원에 힘 입어 김녕어촌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등 지역 어민과 마을기업이 협업해 왔다. 올해 계획된 6차 프로젝트를 넘어, 8차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면서다. 공식 일정은 이날 마무리되지만 최종 10차까지 활동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17일 김녕 바다가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주도수중레저협회 회원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팔을 걷어붙인 인원만 해도 1000여 명이다. 김녕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를 비롯해 도내 단체, 청년, 학생 등이 지원을 보탰다. 이들이 수거한 구멍갈파래 등 해양쓰레기가 약 20톤에 달한다.

구멍갈파래를 걷어낸 해녀체험장은 원래의 기능을 찾고 있다. 이전까진 파래에 뒤덮여 제 역할을 못하던 상태였다. 그랬던 곳이 지난 7월부터 물질체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 어촌미래 리더인 박근현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이사는 "(해녀체험장) 바다를 살리니 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11명이 방문해 물질 체험을 했는데, 모두가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녕에서 바다가꿈 프로젝트를 진행한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도 변화가 반갑다. 바다 정화 활동이 어촌체험을 활성화하고 어촌계 수익을 올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다.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 관계자는 "올 한 해 김녕에서 바다가꿈 프로젝트와 어촌체험관광을 진행했다"면서 "파래 제거로 깨끗해진 체험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어촌계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는 2018년부터 바다가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라도에서 마을기업 제주청년어부협동조합, 마을회와 함께한 바다가꿈 프로젝트로 해양수산부의 2022년 바다가꿈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주도수중레저협회 회원들이 바다 밑에서 건져 올린 구멍갈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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