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때는 집 줄었는데… 제주는 되레 늘었다

연탄 때는 집 줄었는데… 제주는 되레 늘었다
2023 전국 연탄사용가구 조사 결과
도내 311가구로 2년 전보다 3배 급증
저소득 에너지취약계층 14%에 달해
  • 입력 : 2023. 10.26(목) 16:51  수정 : 2023. 10. 29(일) 21:28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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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사용가구. 연탄은행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3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연탄을 겨울철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제주는 되레 늘어났다.

26일 밥상공동체복지재단과 연탄은행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실시한 '2023년 전국 연탄사용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연탄사용가구는 7만4167가구로, 총가구 수의 0.3%에 해당한다. 2021년(8만1721가구)과 비교하면 8.5%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연탄사용가구가 많은 지역은 경북(2만4663가구), 강원(1만6859가구), 충북(7618가구) 순이었다. 그러나 가구 수 대비 연탄사용가구 비율은 강원이 2.4%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연탄사용가구가 적은 지역은 울산(62가구), 세종(98가구), 제주(311가구)순이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연탄사용가구가 줄고 있지만 제주는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도내 연탄사용가구는 2021년 112가구에서 올해 311가구로 17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대부분은 일반·기타로 분류되는 가구(267가구·전체의 86%)였고, 수급자·차상위·소외가구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도 14%(44가구)에 달했다.

제주 외에도 대구(1414가구→1843가구), 충북(5893가구→7618가구), 서울(1773가구→1827가구)이 2년 전보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수가 각각 31%, 29%, 4.7% 늘었다. 이들 4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지역은 연탄사용가구가 줄었다.

연탄은행은 이들 지역에서 연탄사용가구가 늘어난 원인으로 유류비 인상, 전기·가스·수도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 저소득 고령층 증가, 경기침체 등을 꼽았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급격하게 오른 난방비와 공공요금 등에 부담을 느껴 대체 에너지원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 에너지취약계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 등 다각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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