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 조례 개정 갈등에 봉합 나선 제주도?

4·3평화재단 조례 개정 갈등에 봉합 나선 제주도?
오임종 4·3 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비공개 면담
조례 관련 4·3평화재단 입장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뿐
  • 입력 : 2023. 11.14(화) 17:33  수정 : 2023. 11. 15(수) 10:46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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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4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오임종(왼쪽) 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라일보] 4·3평화재단에 대한 재편 내용을 담은 조례가 입법예고되고 의견 수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영훈 도지사와 오임종 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첫 만남을 가졌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4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오임종 직무대행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만남은 오영훈 도지사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임종 직무대행은 "정의롭게 제주4·3의 화해와 상생, 평화, 미해를 그리기 위한 일들에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며 "오늘이 직무대행이 된 지 열흘째다. 최선을 다해 이사진의 의견, 유족들의 의견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4·3의 정의로운 확대를 위한 과정에 평화재단의 역할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도청 공직자, 4·3유족을 비롯한 관계자, 도민, 국민들도 이 과정에 알고 계신다"며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잘 반영되면서 지혜롭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했다.

오 지사는 또 "평화재단 문제를 가장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직무대행으로 역할을 하시게 될 것으로 본다"며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정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서 최근 조례 개정 추진을 두고 4·3평화재단의 정치화를 우려하며 전임 이사장인 고희범 이사장이 사퇴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인 제주도와 4·3평화재단 사이의 입장 표명이 예상됐지만 별다른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약 30여 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오임종 이사장 직무대행은 제주도의 조례 개정안에 대해 4·3평화재단의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일 제주4·3평화재단의 비상근 이사장을 상근 이사장으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22일까지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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