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정호수에 미꾸리·산골조개 산다

한라산 산정호수에 미꾸리·산골조개 산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생물상 90점 확보
장수염낭거미류 등 미기록 후보종 거미류 2점 분포 확인
  • 입력 : 2023. 12.18(월) 10:50  수정 : 2023. 12. 19(화) 16:16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산 물장오리에서 발견된 미꾸리.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한라산 물장오리에 담수어류 '미꾸리'가 서식하고 산골조개 등 연체동물도 분포가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연체동물을 비롯해 담수어류, 거미류 등 3개 분야의 생물상 현황을 확보해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한라산국립공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연체동물 3목 11과 15속 19종, 담수어류 2종, 거미류 23과 89속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체동물은 산골조개 등 한국 고유종 4종을 포함한 총 19개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담수어류는 어리목 탐방안내소 인공연못에서 잉어, 물장오리에서 미꾸리 단 2종이 확인됐다. 서식이 예상된 사라오름 및 소백록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미꾸리가 서식(인위적 이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1100습지는 이번 조사에서 미꾸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에 서식하는 미꾸리는 동물지리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한반도 내륙에 서식하는 미꾸리 집단과의 유전적 차이 등을 포함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미꾸리의 서식이 자연 분포인지 인위적 이식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기록 후보종 거미류 2종. 제주도 제공

거미류는 장수염낭거미류, 접시거미류 등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종 2종을 포함해 134종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된 190종과 이번 조사에서 새로 기록된 종 33종을 합쳐 총 223종의 종 현황이 기록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조사과정에서 채집된 담수어류 3점, 거미류 77점, 연체동물 10종 등 총 90점을 표본으로 제작해 보존했으며 향후 유전자 연구 등 다각적 접근을 통해 제주 자연자원만의 고유 특징을 지속적으로 밝혀나갈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