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핵심광물 뽑아낸다

'애물단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핵심광물 뽑아낸다
환경부, 19일 제주도·㈜에스에프에코와 시범사업 추진 협약
도내 보관 중인 사용후 배터리 동결 파쇄.. 다른 지방 이송
  • 입력 : 2023. 12.18(월) 15:52  수정 : 2023. 12. 19(화) 17:2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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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한라일보] 정부가 제주도에 보관 중인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패배터리는 환경오염과 안전 문제 등으로 사후 처리가 어려워 애물단지로 여겨져 왔다. 정부는 폐배터리를 파·분쇄해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배터리 핵심광물을 생산하면 국내 공급망 안정성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에스에프에코와 제주도에 보관 중인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파·분쇄를 통해 블랙파우더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전처리 하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MOU)을 서면으로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에서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제주도 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이송해야 하나, 도내에는 재활용업체가 없고 폐배터리를 육지로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 위험이 있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인 상태다.

올해 9월말 기준 제주테크노파크에는 총 281대의 폐배터리가 보관 중이다.

이에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지역 내 폐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 시설 설치를 검토했다. 그 결과 폐배터리를 전처리해서 만든 블랙파우더는 해상운송이 가능해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추출)로 운송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파우더(BP·Black Powder)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분말로 배터리팩, 스크랩 등을 파·분쇄, 선별을 통해 생산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액화질소,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등을 활용해 -50℃이하의 온도에서 배터리의 전해액을 동결시켜 전기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위험을 제거한 후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적용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전처리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에스에프에코는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제주도에 보관됐던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전처리해 육지의 후처리 시설로 이송해 유가금속을 회수함으로써 공급망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전환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배터리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 재활용을 통해 재생원료를 배터리 제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보관 중인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재활용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하여 친환경 기술의 적용 확대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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