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수익금 배분 놓고 진통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수익금 배분 놓고 진통
총사업비 5000억 정도 늘어 고분양가 우려
제주시, 사업비 증가분 공동사업자에만 전가
사업자측, 시 일방적 강요에 사업 포기 검토
  • 입력 : 2023. 12.21(목) 10:20  수정 : 2023. 12. 22(금) 11:27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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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지.

[한라일보] 제주시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입안 열람 공고에 들어갔으나 공동사업시행자인 제주시와 호반건설컨소시엄이 수익금 배분을 놓고 한 달 넘게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월 2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오등봉공원 아파트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는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을 위해 21일부터 1월 4일까지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입안 열람공고에 들어간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지 매입과 콘서트홀 및 전시장, 어울림 광장, 오름마당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제주시에 기부채납하고 비공원시설 부지(95426㎡)에는 공동주택 1401세대(임대주택 141세대 포함)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비공원 시설 면적은 9만5089㎡로 변동이 없으나 공원시설(66만7218㎡) 면적 중 교양시설(도서관 ·문학관)은 1만5965㎡ 확대하고 도로 및 광장은 4443㎡, 잔디밭 등 조경시설 면적은 6179㎡ 각각 축소했다.

제주시는 도민의견 수렴 후 부서협의,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1월중 최종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수익금 배분을 놓고 제주시와 호반건설컨소시엄이 이견을 보이면서 한 달 넘게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은 당초 오등봉 아파트 분양 수익금 중 2330억원을 투자해 공원시설을 조성하고 제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등봉 도시공원 내 매입 토지가 상승, 건축자재비 인상 등으로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공원시설비용이 233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81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하게 됐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은 이같은 공원조성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분양가를 당초 3.3㎡당 165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경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며, 사업자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제주시와 사업자가 서로 수익금을 줄일 경우 3.3㎡당 2400만~2500만원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제주시가 사업자측의 수익률 양보만을 강요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 사업자 수익률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사업자의 수익률만 낮추라고 강요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공원조성비를 줄이면 아파트 분양가가 내려가고 사업자의 이익도 줄어들게 된다"며 "제주시에서 돈 한 푼 안들이고 4000억원에 달하는 공공시설을 가져가면서 사업자 희생만 계속 강요한다면 아예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시민들에게 약속을 했던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힘들다"며 "그동안 들어간 비용에 대한 검증과 적정 분양가, 수익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컨소시엄 관계자는 "제주시로부터 사업비, 분양가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회의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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