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택시는 언제 오나요?".. 안일한 폭설 대책 '비판'

[현장] "택시는 언제 오나요?".. 안일한 폭설 대책 '비판'
22일 제주공항 운항 재개 후 밤 늦게 도민·관광객들 도착
시내버스 추가 운행 없고 택시 승강장 100m 넘은 대기줄
  • 입력 : 2023. 12.23(토) 01:06  수정 : 2023. 12. 26(화) 14:19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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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늦게 제주에 도착한 도민과 관광객 수 백명이 제주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라일보] 이틀간의 폭설이 멈추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착륙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제주자치도의 대응은 미숙했다.

제주자치도는 21일 오영훈 지사 주재로 대설과 한파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고 도로 제설과 교통, 공항 체류객 등 분야별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틀 연속 폭설이 예고되자 22일 24시간 비상근무중인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교통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도민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의 폭설 대책은 딱 여기까지였다. 22일 밤 늦게까지 제주공항에 도착한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이동 대책은 없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제설작업으로 폐쇄됐던 제주공항의 이·착룩이 재개되자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이날 밤 11시 넘게까지 항공기를 운항했다.

문제는 밤 늦게 도착한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만한 교통수단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날 밤 10시30분쯤 제주공항의 택시 승차장은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100m가 넘었다.

22일 밤 늦게 제주에 도착한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공항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정보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다리는 택시가 많은 것도 아니고 뜨문뜨문 손님을 태울 뿐이다.

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노선버스는 이미 막차 시간이 지난 시간대였다.

일부 관광객와 도민들은 택시 호출서비스를 이용해보지만 응답이 없었고 택시를 이용하려던 도민들은 자녀들과 이웃들에게 전화해 공항으로 데리러 오라고 급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틀만에 항공편을 구해 밤 늦게 도착한 A씨는 "밤 늦게까지 항공기 운항이 예정됐다는 점을 제주도도 알텐데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연동 등 시내권까지만 이동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제주도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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