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눈폭풍에 제주공항 사실상 마비… 수만명 발 묶였다

[종합] 눈폭풍에 제주공항 사실상 마비… 수만명 발 묶였다
이틀째 제주 하늘길·바닷길 차질
23일 제주기점 항공편 대부분 결항
"24일까지 강풍·눈… 운항 차질 계속"
  • 입력 : 2024. 01.23(화) 15:49  수정 : 2024. 01. 23(화) 17:05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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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국제공항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에 들이닥친 강풍과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이 사실상 마비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무더기 결항되면서 제주를 떠날 예정이던 관광객 등 수만명의 발이 제주에 묶였다.

2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운항 예정인 제주기점 항공편 453편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사전 비운항을 포함한 국내선 390편(출발 197편·도착 193편), 국제선 18편(출발 9편, 도착 9편) 등 모두 408편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 10편(출발 5편·도착 5편), 국제선 5편(출발 1편·도착 4편) 등 모두 15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날 현재까지 운항된 항공편은 국내선 14편(출발 8편·도착 6편), 국제선 13편(출발 6편, 도착 7편) 등 모두 27편에 그쳤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 급변풍 경보(이륙·착륙 방향)가 내려졌다.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은 2.0㎝다.

제주공항의 기상 악화로 일부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결항 조치를 내렸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제주 기점 모든 노선의 항공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에어부산은 오후 5시까지 제주 기점 항공편에 대해 결항 조치했다. 나머지 항공사들도 기상상황에 따라 이날 결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추가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있다. 강희만기자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면서 공항 대합실은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2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제주기점 항공편 451편 중 19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 악기상에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닷길도 막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내려진 풍랑특보로 제주와 우수영, 진도, 삼천포, 완도, 여수 등 타 지역을 잇는 대부분 여객선이 결항했고, 제주와 가파도, 마라도 등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눈 날씨가 강풍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이어져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또 눈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25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 기간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산지 20~40㎝(많은 곳 50㎝이상), 제주도 중산간·제주도 동부 10~20㎝(많은 곳 30㎝ 이상), 동부 제외한 제주도해안은 3~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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