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잉글랜드예술위원회가 2013년 시작한 국가포트폴리오 'Creative People and Places(CPP)'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모든 공동체의 문화 혁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10년 넘게 울려 퍼지고 있는 CPP문화교향곡은 각기 다른 색채의 동네 예술 공동체가 붓을 들고 음을 연주하며 삶의 변혁 현장에 동참하도록 초대하는 걸작으로 조명되고 있다.
예술의 영역에는 붓의 획이나 선율을 넘어서는 변혁의 힘이 존재한다. 문화적 풍경을 재정의하고, 장벽을 허물고, 예술적 표현을 모두를 위한 신호로 만드는 것이 바로 동네 커뮤니티 중심 예술 활동의 힘이다.
잉글랜드예술위원회의 '창의적인 사람과 장소(CPP)'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영국 국가포트폴리오이다. 이는 예술의 거창한 서사에서 소홀히 다루어져 왔던 지역공동체 내에서 예술적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이 계획(이니셔티브)은 역사적으로 문화적 참여가 제한되었던 지역에 뿌리를 내려 그 어떤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예술의 무대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개념 운동이다.
CPP의 중심에는 문화 예술 중심의 지역 역량 강화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예술적, 문화적 노력의 방향을 설정하는 적극적인 설계자이며 건축가이다. CCP프로그램은 시각 예술부터 음악, 문학, 공연까지 각각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며 때로는 다르게, 때로는 함께 모든 연령, 배경, 관심 분야의 개인에게 다양한 예술의 영향력을 공급하여 더 나은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CCP운영에 있어 예술가와의 협업은 핵심적 가치이며 생명선이다. 협업은 지역 예술가, 문화 단체, 지역 사회 그룹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함으로써 전문 예술과 시민예술의 경계를 초월하는 다리를 구축한다. 이러한 협업은 전통적 예술 공간뿐만 아니라 지역민에 익숙한 일상적인 공간을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 공원,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그림의 즐거움을 발견한 어린이, 지역 합창단에서 위안을 찾는 노인, 그리고 무대 위 가족,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동네에 관한 것이다. CCP의 진정한 영향력은 예술을 매개로 한 동네 공동체성에 있다.
제주시 다목적 생활문화센터 플랫폼 누리집이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한 걸음이라 여겨진다. 취미활동과 예술 활동의 적절한 배분을 바라며 지속 가능한 동네 공동체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방향에 대해 주민과 예술가와 함께 고민해 주길 바란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일지라도 불친절, 일방통행 또는 획일화된 운영은 지양해야 한다. 공간의 설립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정호 제주아트센터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