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환경 기준엔 적합하지만… 오염도 '심화'

제주 지하수 환경 기준엔 적합하지만… 오염도 '심화'
제주도 지하수 수질모니터링 조사 결과 질산성질소 증가
동부 염소이온, 서부 질산성질소·염소이온 오염도 높아
오영훈 도지사 화학비료 사용 감축 위한 특단 대책 지시
  • 입력 : 2024. 02.19(월) 17:56  수정 : 2024. 02. 20(화) 13:3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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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나 오염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를 발효하고 오염도 증가 추세가 나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저감, 가축분뇨 에너지화 등의 대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 지하수의 수질 보존과 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내 전 지역 128개소의 지하수에 대해 음·양이온, 중금속 등 60개 항목으로 연 2회 조사해 현 상태 및 장기간 수질 변화를 관측해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2008년 지하수 수질 측정망이 새롭게 구축된 이후 2023년까지 총 16년간 전 조사기간 평균 수질은 질산성질소는 2.7mg/L(환경기준 10mg/L), 염소이온은 12.5mg/L(환경기준 250mg/L)로, 환경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의 변화 추세는 질산성질소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간 연 0.06mg/L의 증가 추세를 보여 오염도가 증가했으며, 염소이온 등도 증가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은 염소이온, 서부지역은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의 오염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으며 서부지역에 대한 질산성질소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질소안정동위원소비를 평가한 결과 한림, 애월 서부, 안덕 상류지역은 동물성 유기물질 영향, 그 이외 지역은 화학비료 영향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하수 수질관리를 위해서는 화학비료, 가축분뇨, 개인하수 등 주오염원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고 지역별로는 오염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서부지역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돼 제주도는 서부지역에 대한 재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 종합대책과 가축분뇨 관리 대전환 정책을 추진을 위해 환경·수질·비료·농약 분야 전문가와 농협, 단체, 관계 공무원 등 22명으로 구성된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방안 마련 전담(TF)팀'을 꾸리고 제주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 제안된 4개 분야·10개 과제를 논의하고 실행에 나서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열린 주간 혁신 성장회의에서 도내 지하수 수질모니터링의 장기간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가축분뇨, 농약 등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심각성과 위기의식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며 "예를 들면 화학비료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워서 단계별 감축 비율을 제시하거나 친환경 퇴비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다각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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