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히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은 '대출빙자형'과 '기관사칭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명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김미영 팀장'과 같은 금융회사 관계자를 사칭해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 주겠다고 속이는 사기 방법이다. '김미영 팀장'에게 사기를 당한 이들은 주로 4050 중장년층이다. 고금리 시대에 단 얼마라도 아끼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럼 20대 등 젊은 층은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안전할까? 전혀 아니다. 최근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린다.
기관사칭형이란 검찰, 경찰을 사칭해 당신의 명의로 범죄가 일어나서 지금 비공개 수사가 진행중이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대로 본인의 휴대폰 소액결제 금액을 상향 조정하고,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구매하여 그 핀번호를 "나에게 보내라"며 속이는 유형이다.
온라인 사회 생활(SNS 등)이 삶의 근간인 지금의 20대들은 본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쉽게 믿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요구 사항을 빠르게 실행해 보이스피싱범들의 달콤한 표적이 된다.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딛는 청년들이 전화 한 통으로 빚을 떠안는 안타까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 경찰에선 절대 휴대폰을 통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으며, 혹시 당신에게 검찰, 경찰을 사칭하는 전화가 온다면 절대로 믿지 말고 가까운 경찰관서로 신고를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번 더 의심하고 신고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희경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 피싱전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