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망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부터 보름 동안 비바람을 일으키며 제주도 전역에 봄의 씨앗을 뿌려준다. 올해는 유난히도 혹독한 비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 3월 1일에는 서귀포 마라도 서쪽 20㎞ 해상에서 높은 파도에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는 3월 9일과 14일 어선 전복과 침몰 사고에 이어 3월 17일에는 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해경에서는 4월 말까지 '해양 안전·안보 특별 경계'를 발령해 경비함정을 추가 배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왜 매년 이러한 해양 참사가 반복되는 것일까? 단순히 강한 비바람과 거센 파도가 치는 절기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쭉 뻗은 고속도로 교통사고보다 꾸불꾸불한 비포장도로 시골길 사고가 더 적은 이유는 정신을 집중하고 안전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천후가 예상되는 기간일수록 선박 운항자는 기본 항법 및 안전 수칙을 보다 더 철저히 지키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 기상 등을 감안해 무리한 조업을 자제하는 등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바다가족 여러분의 능동적인 참여로 '푸른 물결의 경작지, 365일 안전한 바다'를 기원해 본다. <오창범 서귀포해양경찰서 장비관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