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고영만의 독학으로 피워낸 예술 세계 들여다보다

원로작가 고영만의 독학으로 피워낸 예술 세계 들여다보다
고영만 작가의 화업 조명한 특별기획전 '생명-공간'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서 이달 29일부터 6월 24일까지
생명·공간 탐색 작품 비롯 미공개작 등 60여점 선봬
  • 입력 : 2024. 05.22(수) 15:01  수정 : 2024. 05. 23(목) 16:5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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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만 작 '생명의 보금자리-공간'(1994년 작)

[한라일보] 오로지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하며 스스로 화풍을 개척한 화가 고영만. 그가 일군 화업을 반추하며 제주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마련한 원로작가 특별기획전 고영만 작가의 '생명-공간: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다.

1936년생인 고 작가는 6·25전쟁이 발발한 시기를 전후해 부모님을 여의고 전쟁고아를 수용한 한국 보육원에서 학업을 마친 후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해 미술 교사로 근무하다 퇴임했다.

독학으로 화가의 길을 걸으며 자연과 인간, 환경과 사회문제, 생명의 가치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침선유화(針線油畵)'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일궈내기도 했다.

고영만 작 '귀가(추자도에서)'(1999년 작)



생명-공간·제주 어머니·제주 신화 시리즈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에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품과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 등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별개의 주제처럼 보이지만 생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 특유의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는 생명이 살아가는 공간을 다차원으로 해석해 자연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작업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전시의 중심 주제인 '생명-공간' 시리즈로 시작한다. 갤러리 A에는 작품과 함께 작가가 독자적인 기법을 위해 사용한 재료와 아카이브 자료를 한 곳에 모았고, 갤러리 B에는 작가의 초기 작업과 '제주 신화' 시리즈, 과거 제주 어머니들의 잔잔한 일상과 서사성을 담고 있는 '제주 어머니' 시리즈 중 일부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상시)과 전시해설(도슨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민 큐레이터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독창성을 구현한 작가의 작업을 편견 없이 바라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달 29일 개막(오픈식 오후 5시)하는 전시는 6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고영만 작 '생명·공간-한라산'(2020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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