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험천만 인생샷 남기기" 자칫 큰 사고날라 '아찔'

[현장] "위험천만 인생샷 남기기" 자칫 큰 사고날라 '아찔'
방파제 오르고 테트라포드 진입 등 안전불감증
해경, 출입통제구역 지정도... "사고 위험성 주의"
  • 입력 : 2024. 05.28(화) 17:12  수정 : 2024. 05. 29(수) 18:08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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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방파제 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인생 최고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른바 '인샹샷'을 찍기 위해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들이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낮최고기온이 24℃를 웃도는 화창한 날씨 속에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휴식을 즐겼다. 특히 이후테우해변의 명소인 목마 등대가 있는 곳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각자 저마다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와중 일부 관광객들이 인생샷을 건지려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추락주의 표지판이 붙은 방파제 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서서 연신 포즈를 취했으며, 점프샷을 남기려 그 위에서 뛰어오르기도 했다. 해당 방파제에서 미끄러질 경우 수 m 아래로 떨어지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었지만, 안전에 유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는 삼각뿔 모양의 테트라포드 위를 지나다니는 관광객도 있었다.

관광객 김 모씨는 "젊은 사람들 몇 명이서 방파제 위에서 살짝씩 뛰면서 사진을 찍는데 이 광경을 보는 내 다리가 다 후들거렸다"면서 "주변에 추락위험 표시도 있는데 사진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서귀포 서홍동 외돌개 인근 일명 '폭풍의 언덕'으로 불리는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50대 남성이 균형을 잃고 8m 아래 갯바위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이 잇따르자 해경은 속칭 블루홀이라 불리는 서귀포시 하원동 일대와 제주시 당산봉 생이기정 등 인생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탄 위험지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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