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신설? 중·고 위탁기관 통합?..대안교육 형태 '고심'

대안학교 신설? 중·고 위탁기관 통합?..대안교육 형태 '고심'
[한라포커스] 김광수 교육행정 양질의 대안교육 운영 방향은
현재 위탁 기관로 형태 운영.. "장소 및 교육과정 선택 한계"
도내 학업 중도 포기·부적응 학생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
대안학교 및 특성화 학교 부재..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
  • 입력 : 2024. 06.04(화) 15:37  수정 : 2024. 06. 06(목) 20:43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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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대안교육의 운영 방식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제주에선 정규 대안학교 없이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대안교육이 제공되고 있는데, 중·고등으로 분리해 운영 중인 기관을 통합해 중·고 통합형이 운영될지, 정규 학교 형태인 '제주형 대안학교'가 신설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규 대안학교 부재.. 학업중단 학생은 증가세= 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대안교육은 공립대안교육위탁기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위탁기관은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탐라교육원 소속 꿈샘학교와 제주학생문화원 소속 어울림학교다.

꿈샘학교와 어울림학교는 각각 중학교·고등학교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대안교육을 제공하는데, 학기별로 일정 기간 동안 각 기관에서 대안교육을 받고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본래 학교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그밖에 교육청 등록 대안교육기관인 보물섬학교, 동백작은학교, 볍씨학교에서도 대안교육이 제공되는데, 의무교육단계인 학생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을 경우 학력은 인정되지 않지만 취학 의무 유예 사유를 인정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위탁 형태의 대안교육의 경우 장소의 한계에 더해 학기 단위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선택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위탁 운영을 탈피하고 체계적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립 대안학교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특히 학업 중도 포기 또는 학업 부적응 등 위기 학생들에 대한 공교육 차원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부적응 등을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제주지역 학생 수 현황을 보면, 2020년 351명. 2021년 423명, 2022년 564명, 2023년 596명 등 매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황 분석 결과 학교급에 따라 학업중단 학생 수 차이가 크며, 매해 고등학교 학업중단이 많이 발생했다.

▶중·고 통합형 위탁 운영? 대안학교 설립?=도교육청은 대안교육 운영과 관련해 '교육시설을 활용한 대안교육'이라는 이름의 교육감 공약사항을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진 상황을 보면, 도교육청은 우선 '(제주형) 대안교육 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TF'를 꾸려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공립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인 꿈샘학교·어울림학교를 현재 소속된 기관에서 분리,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새 시설을 마련한 후 중·고등 과정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중·고 통합형 공립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입지선정을 위한 TF'를 꾸렸으며, TF를 중심으로 타지역 벤치마킹, 입지 선정을 위한 협의회, 교육청 소유 공유지 및 폐교 시설 탐방 등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개로 정규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하다. 현재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학력을 인정받는 대안학교 또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없는 지자체는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수행한 도교육청 조직진단 용역 결과에서도 '제주형 대안학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구체적인 설립 방안까지 제안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안학교 신설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 다만 학생 수 감소 등 여건 변화로 인해 학교 신규 설립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운영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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