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고사리라더니…알고 보니 중국산

제주산 고사리라더니…알고 보니 중국산
원산지표시 기획단속에서 음식점 등 5곳 적발
올 5월까지 위반 업체24개소…배추김치 12건
  • 입력 : 2024. 06.06(목) 13:18  수정 : 2024. 06. 09(일) 20:3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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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사리 원산지 표시 기획단속에서 제주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중국산 고사리.국립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제공

[한라일보] 중국산 고사리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주산으로 속여 파는 등 농식품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이하 농관원 제주지원)은 5월 한달 동안 도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고사리 원산지 표시 기획단속을 벌여 4곳을 적발해 수사중이라고 5일 밝혔다. 또 중국산 고사리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한 1개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번 기획단속은 중국산 고사리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제주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라면서 위장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뤄졌다. 한 음식점은 중국산 고사리를 소포장해 별도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원산지를 물어보면 제주산으로 안내하던 현장이 적발됐다. 또다른 업체는 중국산을 소포장해 판매하면서 포장지 앞면에 '제주 고사리'라고 유사 표시를 해 원산지를 제주산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게 표시했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농관원 제주지원은 올해 5월까지 농식품에 대한 각종 표시사항을 위반한 업체 24개소를 적발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미표시한 업체가 20개소로 전체 적발업체의 83%를 차지했다.

주요 위반품목은 배추김치가 12건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 이어 고사리 5건, 쌀 4건 등이다. 위반 업소는 음식점 10개소, 농식품 판매업체 7개소, 양곡판매업체 4개소, 식품제조업 2개소, 축산물 판매업체 1개소로 음식점의 원산지표시 위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제주에서 농식품 원산지표시 등을 위반한 업체는 ▷2022년 69건 ▷2023년 55건 ▷2024년 24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농관원 제주지원 관계자는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이력정보 상시 모니터링과 농산물 명예감시원을 통한 민간감시 기능을 강화해 위반 의심 업체를 선정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화(1588-8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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