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의 한라시론] 버릴 줄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손성민의 한라시론] 버릴 줄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 입력 : 2024. 07.03(수) 22: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등장함에 따라 국가정책이 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격차 분야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국가 R&D 정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혁신성과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을 우선, 지원하는 형태로 기업지원정책이 변하고 있다.

제주는 수소, 우주 등의 핵심사업을 우선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제 제주와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의 미래 발전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과거의 알량한 성공에 대한 집착, 철 지난 정보와 과도한 업무는 미래 준비를 복잡하게 할 뿐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을 못 하게 한다. 그러면 우리가 창조해야 할 새로운 미래 준비를 위해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가장 먼저, 과거의 '어쩌다 성공'에 대한 고착된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성공을 이루고 나면 과거의 성공 경험만 현재와 미래에 반영하고자 하는 이들 의외로 많다. 물론, 과거의 성공을 단순히 부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나아가, 과거의 성공 경험과 교훈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미래를 위해 낡은 부대를 버리고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낡은 태도와 습관을 버려야 산다. 아직도, 지나친 경쟁심으로 인해 새로운 갈등이 생기고 이 갈등은 미래 준비에 저해요소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 못하는 분야는 과감히 버리고,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협업 정신의 조화가 요구된다.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보고 변해야 한다. 급속한 기술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정책 기조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이나 조직들은 도태됨은 물론, 아무런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도 없다. 이처럼 현실에 급급하고 계속 도태되면 다가오는 활기찬 미래를 전혀 준비할 수 없다.

단기 목표 뿐 아니라 장기목표 수립을 병행해야 한다. 단기 목표에만 집중하면 장기적 성장을 놓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비전하에 장기목표와 단기 목표를 동시에 수립해야 한다.

미래의 성공을 담을 규모의 그릇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담을 도구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성공과 혁신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잉여 자원(Resource slack)의 확보이다. 여기에서 자원이란 사람, 시간, 인프라 등이다. 현재의 일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미래를 담을 여유와 그릇이 더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때이다. '버려야 산다.'라는 말이 진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이제, 과거에만 의존하는 고정관념, 낡은 사고, 불필요한 정보와 업무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 다, 비워야 한다. 그래야 채울 수 있다. 과거를 비우지 않고 무작정 채우기만 한다면 우리의 새로운 미래는 없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경영학박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8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