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해충' 노랑알락하늘소 약제 방제 시작… 확산 막나

'외래해충' 노랑알락하늘소 약제 방제 시작… 확산 막나
농촌진흥청, 지난 16일 약제 등록 완료… 사용 가능
제주시, 이르면 내일 탑동 인근부터 약제 방제 예정
올해 한 달도 안 돼 312마리 포획… 방제 효과 관심
  • 입력 : 2024. 07.22(월) 17:27  수정 : 2024. 07. 22(월) 18:2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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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알락하늘소 번데기가 날개가 있는 성충이 돼 나무를 빠져나오며 만들어진 '탈출공'. 성충은 살아있는 나무를 갉아먹고 산란하며 피해를 입힌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속보=아열대성 외래해충 '노랑알락하늘소'의 습격(본보 7월 8일자 1면 '아열대성 외래해충 비상')이 올해도 계속되는 가운데 약제를 활용한 방제가 시작된다. 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살며 피해를 입히는 노랑알락하늘소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노랑알락하늘소 방제에 쓸 수 있는 약제 등록을 완료했다. 등록된 품목은 '플루피라디퓨론 액제'로, 팽나무에 번식하는 노랑알락하늘소 살충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꿀벌 독성이 없으면서도 해충 제거에 효과적인 약제를 선정하고 지난해 실험을 거쳐 농촌진흥청에 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노랑알락하늘소를 일일이 포획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제법이 없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되기 전까진 국내 피해 사례가 없어, 사용 가능한 약제가 등록돼 있지 않았다.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약제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노랑알락하늘소 방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제주시는 이르면 내일(23일)부터 약제를 활용한 방제에 들어간다. 우선 노랑알락하늘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일대 팽나무에 약제를 살포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비나 바람 등 날씨가 괜찮으면 23일부터 약제 방제를 시작할 것"이라며 "(용연계곡 등) 문화재 구역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를 제외한 나머지 확산 지역부터 방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랑알락하늘소 우화 시기가 돌아오면서 지난달 23일 제주시 용연계곡 인근에서 올해 첫 성충이 발견됐다. 이어 이달 19일까지 포획된 개체 수가 312마리로 집계된다. 지난해 7~8월 두 달간 249마리가 포획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도 안 돼 그 수를 넘어섰다.

도내 노랑알락하늘소 확산 지역은 처음 번식이 확인된 용연계곡에서 2km 넘게 떨어진 옛 해태동산(도령마루)까지다. 노랑알락하늘소는 이 일대 팽나무를 갉아먹고 산란하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나무는 팽나무에 그치지만, 노랑알락하늘소의 '기주식물'이 동백나무류, 팽나무속, 멀구슬나무, 종가시나무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다른 종의 피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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