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제주도의 귀화식물과 초지의 관리

[송관필의 한라칼럼] 제주도의 귀화식물과 초지의 관리
  • 입력 : 2024. 08.06(화) 01:3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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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귀화식물은 식물이 살아가는 권역을 벗어나 들어온 식물이 야생에서 스스로 종자가 발아해서 성체가 되고, 다시 종자를 발생 시기는 생활사가 완성되어 살아가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은 250여종에 달하는데 이들의 유입경로는 보통 해외를 들고 나는 화물선, 비행기 등에 묻어오거나 수입되는 목초씨나 대형 화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종들은 대부분 그 나라에 흔하게 자라는 식물로 번식력이 강한 식물들이다.

이 귀화식물은 대부분 훼손지나 나대지에 주로 나타나는데 도로, 주택단지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등산로, 목장길 등 동물들이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훼손지에도 쉽게 침입해 자란다. 특히 사람들이 산행하는 오름에 만들어진 등산로는 비가 오면 물길이 되어 깊게 골이 만들어지져 훼손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통행금지를 실시하여 자연적 식생복원의 시간을 마련해 주는 곳도 있다. 이러한 지역을 찾아가 보면 자생식물이 먼저 복원되는 것보다 귀화식물이 먼저 들어와 토양유실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귀화식물은 도로사면의 식생복원용으로 들어왔던 오리새와 같은 벼과식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점을 가지고 있는 식물도 있는 반면 서양금혼초, 왕도깨비가지, 도깨비가지, 양미역취, 가시박, 돼지풀 등과 같이 생육과 번식이 잘되어 주변식물의 자랄 수 있은 환경을 잠식하거나 자생식물을 덮어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 자생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식물들도 있다. 이러한 식물은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하여 제거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제주는 과거에서부터 목장으로 활용되면서 넓은 초원을 자랑하는 섬이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한 조림사업은 제주의 주변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게기가 마련했지만 지금도 제주의 목장 초지는 많이 남아 있다. 이러한 목장초지는 해발 400m 이하 지역 분포하고 현재에도 많은 면적이 목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소들이 먹이활동을 하면서 훼손된 지역에 일반적인 귀화식물과 생태계교란 식물들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왕도깨비가지는 키가 50㎝이상 자라고 가시가 크고 많아 소들이 먹지 않고, 하나의 열매에 수 백 개의 종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빠르게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금 제주는 이상기온과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자람이 빨라지고 있어 관리되지 않는 초지는 빠르게 숲으로 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속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초지만이 남게 되는데 현재의 추세로는 귀화식물로 가득한 초지만이 남게 되어 자생식물의 도태되는 양상을 보일지 모른다. 제주는 종다양성의 보고라 우리는 말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자생식물이 많은 초지가 분명 남아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초지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며 초지내 귀화식물에 대한 관리에 대한 대책이 생태계교란종 이외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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