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제2공항 고시 촉구'... 제주 시민사회단체 규탄 목소리

오 지사 '제2공항 고시 촉구'... 제주 시민사회단체 규탄 목소리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전농제주도연맹·제주녹색당 등 13일 성명
  • 입력 : 2024. 08.13(화) 17:17  수정 : 2024. 08. 15(목) 10:0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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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에 대해 빠른 결단과 절차 이행을 요구한 가운데 도내 시민사회단체들과 정당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3일 성명을 통해 "오 지사의 공약은 제2공항 문제를 도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도민결정권을 확보한다는 것이었지만 도민결정권 확보의 가장 확실한 수단인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외면했다"며 "도민결정권 실현을 위한 어떤 방안도 없이 국토교통부 처분에 맡겨버림으로써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를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이에 따르는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지금이라도 관련 발언을 철회하고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기본계획 공시 중단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전농 제주도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과반이 넘는 제주도민이 제2공항에 반대를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주민들은 생존권 마저 위협 받을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오 지사는 외면하려고만 하고 있다"면서 "제2공항 부지는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그 삶의 터전을 단 한평도 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도 오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제주녹색당은 "오 지사는 지난해 4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현 공항으로는 확충이 어려우니 제2공항 건설을 통해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4월 국토교통부장관 면담, 6월 정무수석 면담, 7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형태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제주도의 시간'을 통해 제2공항을 둘러싼 많은 갈등과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교묘한 말장난으로 제2공항 찬성과 반대측을 농락하지 말고 제2공항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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