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재점화 "원천 무효" VS "조속 추진"

제주 제2공항 갈등 재점화 "원천 무효" VS "조속 추진"
찬성·반대 측 같은날 기자회견… 주민투표 두고 대립
갈등 관리 기구 도 사회협약위 조만간 전체회의 소집
  • 입력 : 2024. 09.05(목) 16:19  수정 : 2024. 09. 07(토) 19:4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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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일자로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기로 발표하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사진 왼쪽)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사진 오른쪽)이 각각 제주도청 현관 앞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민회의 측은 기본 계획 원천 무효를, 성산읍 추진위는 조속한 건설을 주장했다. 이상국 기자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도민사회 찬반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반대 측은 이번 고시는 원천 무효라며 주민투표로 건설 여부를 판가름 짓자고 요구한 반면, 찬성 측은 조속한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며 주민투표 요구는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는 5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 계획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2공항은 연간 (제주 기점 항공 수요가) 456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추진됐지만 기본 계획에서는 (예측 수요가) 397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제2공항 건설 근거였던 수요 예측의 타당성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이후 항공 수요는 8년째 늘지 않았다"며 "이처럼 중대한 사정 변경이 있었음에도 기본 계획에선 이를 반영한 대안 검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상도민회는 기본 계획 고시가 도민 동의를 얻지 못한채 강행됐다며 도민 의견을 묻는 주민 투표로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의 환경영향평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제주도가 당장 검증해 착수해 그 결과를 소상히 공유하고, 도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한다면 전면적인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제2공 찬성 측은 "제2공항이 시급하다"며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로 구성된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같은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 계획 고시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제주공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려면 제2공항이 시급하다"며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감액·축소된 사업비를 환원해 건설에 차질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 투표로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는 반대 측 요구에 대해선 "도민 의견을 빙자한 억지주장"이라며 "(주민투표를 실시하면) 어느 한쪽도 승복하지 않고 갈등만 깊어지기 때문에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갈등을 해소해 도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은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 뿐"이라며 "여론을 호도하며 분열을 조장한 일부 정치인들도 이제는 각성해 대승적 자세와 소신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제2공항건설추진위원회와 제주도관광협회,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같은날 성명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기본 계획 고시에 대해 환영했다.

이처럼 제2공항 기본 계획 고시를 계기로 다시 도민사회가 찬반으로 갈라지는 등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자 갈등 관리 기구인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전체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고태언 사회협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갈등포럼이 열리는 오는 27일 전에 전체 회의를 소집해 갈등 관리 방안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며 "또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갈등포럼에서도 제2공항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 대안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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