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양오염 우려지역 중금속 '범벅'

제주 토양오염 우려지역 중금속 '범벅'
카드뮴·구리·납·아연·니켈 등 함유량 적잖아
야적장·공단·어린이놀이시설 곳곳 기준 초과
  • 입력 : 2024. 09.25(수) 17:28  수정 : 2024. 09. 26(목) 21:4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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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토양 속에 카드뮴, 구리, 납 등의 토양오염도가 전년대비 크게 늘며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토양오염 우려지역인 일부 야적장이나 공업단지는 물론 어린이놀이시설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토양오염도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지 50곳의 평균 토양오염도(㎎/㎏ 이하 생략)는 중금속별로 ▷카드뮴 2.29 ▷구리 78.9 ▷비소 4.26 ▷수은 0.09 ▷납 32.3 ▷6가크롬 0.7 ▷아연 270.5 ▷니켈 63.0 등이었다.

조사 대상지(50곳 동일)는 다소 다르지만 2022년 결과인 ▷카드뮴 0.11 ▷구리 37.5 ▷비소 5.09 ▷수은 0.07 ▷납 16.3 ▷6가크롬 0.3 ▷아연 109.0 ▷니켈 38.6 등에 견줘 수치가 높게 나왔다. 문제는 이들 중금속은 신경계, 신장, 간 등 인체의 여러 기관에 독성을 미치며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라는 점이다.

조사 대상에 따라 토양오염도는 1(어린이놀이시설 등)·2(하천, 유원지 등)·3지역(공장용지 등)으로 나뉜다. 지역별로 기준치가 다르게 적용되며 사람의 건강·재산에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우려기준'과 이를 초과해 해당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 기준인 '대책기준'으로 세분된다.

특히 지난해 도내 어린이놀이시설 12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카드뮴은 최대 3.73로 우려기준인 4에 육박했고, 니켈도 최대 96.1로 우려기준 100에 근접했다. 특히 아연은 최대 635.1로 조사되면서 우려기준 300을 2배 이상 초과했다. 도내 공장단지에서 확인한 최대치인 655.8과 유사한 수치로 어린이놀이시설의 토양이 공업단지처럼 중금속 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원광석·고철 등의 보관·사용지역 1곳에서는 구리가 2196.0으로 우려수준 2000을 넘었고, 납은 647.6으로 우려수준 700에 육박했다. 아연은 5701.4로 우려수준 2000을 훌쩍 넘어 대책기준 6000에 근접했다.

한편 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10년간 제주도내 토양오염 우려지역에 대한 토양오염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지역은 평균 ▷구리 26.5 ▷납 16.5 ▷아연 94.9 ▷니켈 34.2 등으로 집계되면서 전국에 비해 대체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당시 조사지점 508곳 가운데 5개 지점에서 항목별 기준치 초과횟수는 납 4회, 아연 3회, 구리 2회, 니켈 1회 등이었다. 오염원 지역별로는 원광석·고철 등을 보관하는 장소 3곳,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관련지역 1곳, 사격장 1곳 등이었다. 공업단지 등에서의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도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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