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신고에도 제주시 늑장.. 빌딩 통째 수돗물 중단 '민원'

누수 신고에도 제주시 늑장.. 빌딩 통째 수돗물 중단 '민원'
빌딩 입주 병·의원 학원 등 환자 진료·급식 등 차질
입주자 "피해 막심" 주장에도 보상 대책 없어 반발
  • 입력 : 2024. 09.27(금) 15:02  수정 : 2024. 09. 30(월) 08:55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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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27일 오후 누수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연동 H빌딩 앞에서 긴급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가 상수도 누수신고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서 병원과 유치원 등 건물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시와 제보자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 연북로에 위치한 H빌딩 상수도관의 누수로 27일 새벽부터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인해 이 빌딩에 입주한 병·의원 3곳과 유치부 학원 2곳 등이 환자 치료와 아이들 급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자들은 생수를 구입해 내원객과 아이들에게 공급하고 점심 급식도 도시락을 급하게 주문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건물 소유자가 지난 26일 건물 앞 누수 상황을 신고하고 긴급 보수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데 있다. 특히 신고를 받은 제주시는 이날 현장을 확인하고도 신제주지역 유수율 제고사업을 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떠넘기며 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게다가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인해 건물 내 펌프가 고장을 일으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보상대책과 입주자들의 피해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상수도 공급이 중단된 제주시 연동 H빌딩 앞 누수 현장. 독자 제공

이 건물에서 유치부 학원을 운영하는 입주자는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해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 손잡고 옆 건물로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입은 피해는 어떻게 하란 것이냐"고 항변했다.

건물 소유자도 "제주시가 이미 누수 상황을 알고 있었고 26일 신고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물탱크 차량으로 물을 실어나르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을 하고 있다"면서 "행정의 잘못이 큰 만큼 병·의원의 영업 차질에 대한 보상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26일 누수 신고 접수 후 건물 소유주와 공사 시기를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입주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 절차를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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