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권역 분리 검토"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권역 분리 검토"
복지부, 7~8일 도내 종합병원 찾아 현장점검
진료권역 조정 방안 등 올 연말까지 정책연구
  • 입력 : 2024. 11.08(금) 15:44  수정 : 2024. 11. 11(월) 08:27
  • 박소정기자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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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전경.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정부가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첫 현장점검이 이뤄졌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이 되는 진료권역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서울 진료권역에 속한 제주의 권역 분리를 검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민수 제2차관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제주한라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을 잇따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15일 제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 이후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한 현장점검과 함께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정부는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차기 상급종합병원 지정(2027~2029년) 시 제주도내 의료환경과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중증질환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을 말하며, 3년마다 지정된다.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중증환자 진료 비율이 30%를 넘어야 하고 내과, 외과 등 모두 20개 진료 과목을 갖춰야 한다.

현재 제주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제주는 11개 진료권역 중 서울권으로 분류됐다. 제주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정부는 도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고, 응급헬기 또는 항공편으로 신속한 환자 이송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제주를 서울 진료권역으로 묶어왔다. 이에 제주도는 도내 종합병원들이 서울 대형병원들과 경쟁하는 구조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없고, 이로 인해 해마다 많은 도민들이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다며 제주만의 독립 권역을 요구해왔다.

이에 복지부는 올해 연말까지 진료권역의 적절성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제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박민수 차관은 "제주도의 섬이라는 특성, 관광객이 연간 약 1300만명이 방문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권역 분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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