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때문에…" 수확철 시름 커지는 제주 콩 농가

"잦은 비 때문에…" 수확철 시름 커지는 제주 콩 농가
수발아·곰팡이균 등 피해 확인… 동부 중심으로 확산
병해 피해·상품성 하락 우려... 올해 출하량 감소할듯
  • 입력 : 2024. 11.13(수) 17:17  수정 : 2024. 11. 14(목) 20:34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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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수발아 현상과 곰팡이균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제주 콩 농가. 제주농협 제공

[한라일보] 수확철을 맞은 제주지역 콩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13일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와 콩제주협의회에 따르면 수확을 앞둔 도내 콩 재배지에서 수발아(수확 전 발아) 현상과 곰팡이균 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또 줄기와 꼬투리가 마르지 않거나 꼬투리 안에서 낟알이 부패가 진행되는 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구좌, 김녕, 함덕 등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콩 관련 농작물 피해(농작물재해보험) 접수 건수는 800여건에 이른다고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은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피해가 속출하면서 수확 포기를 고려하는 콩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기록적인 폭우가 수확에 영향을 끼친데다 이번주에도 비 예보가 내려진 만큼 병해 피해가 가중되고 상품성 하락으로 올해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재 수매가 10~15% 정도 이뤄진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일부 수매한 콩에서도 수발아, 자반병 등 상당량의 비상품이 확인돼 상품성 저하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농협의 최근 5년간 콩 수매량을 보면 2019년 2442t, 2020년 2225t, 2021년 3528t, 2022년 4345t, 2023년 5598t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올해산 콩 수매 예상량은 전년보다 22.3%(1246t) 줄어든 4352t으로 전망됐다.

이에 콩제주협의회는 지난 12일 농협제주본부 회의실에서 협의회 소속 조합장 등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도내 콩 농가의 피해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의회는 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보상 기준 현실화, 신속한 피해 확인 등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개선 필요성을 확인하고, 해당 의견을 담당부서에 건의하고 피해농가 지원을 위한 농정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한열 협의회장(안덕농협 조합장)은 "도내 콩 농가의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지원과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며 "농가의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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