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제주지역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한 달 새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제주 등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12월 전국 평균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82.0으로 전월 대비 16.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은 25.4p 떨어진 83.4, 비수도권은 14.2p 떨어진 81.7로 전망됐다.
제주는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75.0으로 전월 대비 25.0p 떨어졌다. 인천(-37.4p)과 충남(-28.6p) 다음으로 큰 하락폭이다. 지난 8월 73.7에서 9월과 10월 각 94.1에 이어 11월엔 기준선인 100까지 상승했던 분양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꺾인 것이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 분양전망지수의 하락은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 강 달러 현상, 미·중 무역 갈등 등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8월 중순 이후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아파트 중도금과 잔금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과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내렸지만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금리 부담도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10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2828호다. 전월 대비 17.3%(417호) 증가하며 역대 최고였던 올해 4월(2837호)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지속하던 미분양은 제주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9월 분양 후 10월 계약이 이뤄진 위파크제주의 미분양 여파로 한 달 새 400호 넘게 증가했다. 서귀포시 미분양은 9월 859호에서 10월 850호로 9호 줄어든 반면 제주시 미분양은 9월 1552호에서 10월 1978호로 27.4%(426호) 증가한 점이 이를 말해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제주에서 청약접수 후 10월에 계약이 이뤄진 공동주택은 위파크제주 뿐이다.
도내 미분양 주택 중에서 준공후 미분양은 1339호(제주시 779호, 서귀포시 560호)로 전체 미분양의 47.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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