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촉구 집회 모습. 부미현 기자.
[한라일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다.
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2시간 앞둔 시점인 이날 오후 3시 국회 앞 도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인파가 몰려들며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열린 집회에는 일반 시민들도 가세했다. 지하철 역을 나서던 한 시민은 전화통화를 하며 "엄마 아빠 걱정은 말고 나라 걱정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시민은 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8년 전 광화문 촛불 집회 이후 또다시 이런 인파를 보게 된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운영사측은 오후 3시 44분을 기해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무정차 통과시키고 있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집회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연단에 오른 한 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입틀막 했을 때 그를 멈추게 했다면 계엄이라는 일이 벌어졌을까"라며 한탄했고, 또다른 연사는 "고위 공무원 한 명을 잘 못 뽑아서 이 고생이다. 여러분이 싫어하는 말 한 번 하겠다. 그 자를 해고시키고, 우리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연사는 또 "친구들의 문자를 받아보면, 송년회가 웬 말이냐. 여의도로 모이자, 탄핵을 가결한 뒤 송년회를 열자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해제 담화 뒤 처음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내 대국민 담화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으나, 탄핵 가결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으로 시민들이 계속 집결하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표결 결과에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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