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11월 진행된 경매 물건 10건 중 6건 가까이가 토지일 정도로 경매시장에 토지가 쏟아지고 있다. 또 제주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9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 471건 중 115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24.4%를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인 낙찰가율은 55.2%로 나타났다.
토지 경매진행 건수는 272건으로 전체 경매물건의 5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1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18.8%, 낙찰가율 51.6%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토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경매시장도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올해 7월 297건으로 2009년 6월(297건) 이후 15년 여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그 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물건이 경매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의 토지 경매 추이를 보면 진행 건수는 급증한 반면 낙찰률과 낙찰가율 하락세가 확연하다. 경매 진행건수가 2019년 1030건, 2020년 1271건, 2021년 1260건, 2022년 1118건에서 2023년 1783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1월 29일까지 2568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낙찰률은 2021년 40.8%, 2022년 37.3%, 2023년 27.2%에서 올해 22.4%로 하락 추세다. 낙찰가율 역시 2021년 74.0%에서 2022년 71.5%, 2023년 58.1%에 이어 올해는 50.2%로 떨어졌다. 1, 2차 경매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많아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달 주거시설은 96건이 경매 진행돼 낙찰률 36.5%(35건), 낙찰가율 62.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국(78.7%)을 밑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는 경매가 진행된 16건 중 8건이 79.0%의 낙찰가율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무·상업시설은 100건이 경매 진행돼 낙찰률 29.0%(29건), 낙찰가율 55.2%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중 제주시 오라3동 소재 근린상가는 감정가의 63.4%인 180억원에 낙찰되면서 지난달 도내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응찰자 수가 가장 많은 물건은 제주시 일도2동 소재 다세대로 11명이 응찰해 감정의 128.0%인 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제주시 노형동 소재 아파트는 9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0.9%인 5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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