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체 모다드로의 회화전 '바람의 속삭임, 물의 노래'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갤러리 뱅디왓에서 열리고 있다. 김지은기자
[한라일보] 폐그물이 색색의 물감을 입고 물결처럼 일렁인다. 여신의 머리카락과 같은 짙푸른 물결이 화폭을 가른다. 오는 2월 2일까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갤러리 뱅디왓에서 열리는 회화전 '바람의 속삭임, 물의 노래'에선 작가 5인이 재해석한 제주 설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전시는 도내 예술단체 '모다드로'가 기획했다. '모두 함께 가는 길'이라는 이름처럼 시각예술가 장영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이란 공통 관심사로 모인 단체다. 이번 전시에는 장영을 비롯해 강연주 신재은 유리 조경윤 작가가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다섯 작가는 저마다의 시각 언어로 제주 설화에 다가갔다. 신화 속 이야기를 개인의 경험과 교차하며 전통과 현재,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주요 작품은 '천제연(강연주)', 'green(신재은)', '이어도(유리)', '작은물결(장영)', 'Big wave(조경윤)' 등이다.
신화로 피어난 작품은 자연스레 인간과 자연을 향한다. 폐그물을 가공해 제주 신화 속 여신을 환경과 잇기도 하고, 제주 자연과 맞닿은 신화를 각색해 치유와 성장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장영 작가는 "제주 설화에 담긴 자연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신비와 인간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설화를 기반으로 환경 보존과 지속가능한 자연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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