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설을 앞두고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절반 이상이 설 상여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2.9%p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62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금난의 주원인은 판매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63.6%)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50.0%)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 비용 증가(고금리)'(22.7%)와 '판매대금 회수 지연'(20.5%)도 자금 압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곤란" 또는 "매우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43.3%에 달했다. 은행차입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8.3%에 불과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최대 난관은 '높은 대출 금리'(66.7%)가 지적됐다. 이어 응답 기업들은 금융기관 자금조달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대출한도 부족'(43.3%), '재무제표위주 심사'(26.7%), '신용대출 축소'(20%) 등을 꼽았다.
올해 설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1억219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중 483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필요자금 대비 39.6%가 미확보된 상태다. 부족한 자금확보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의 54.3%는 "대책이 없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결제대금 지급 연기'(48.6%), '금융기관 차입'(40%)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설 상여금을 '작년과 동일 수준으로 지급'하거나 축소해서라도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62.2%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p 감소했는데, '동일 수준 지급'은 5.7%p 줄었고, '축소 지급'은 4.6%p 늘었다.
'상여금을 지급한 적이 없거나'(14.8%),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6.4%)할 업체는 31.2%, 아직 결정하지 못한 곳도 6.6%였다.
성상훈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은 "판매·매출부진과 고금리로 금융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만기 연장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며 "금융권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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