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윤인노 소장(왼쪽)과 신모군.
[한라일보] 제주지역 한 청소년쉼터 청소년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등에 합격했지만 등록금과 주거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사회복지법인 성안복지재단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 따르면 쉼터 입소 청소년 신모 군이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인문계열과 연세대, 중앙대에 합격했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주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온 신 군은 고입검정고시와 고졸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서울지역 3개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대 입학 예정인 신 군은 "쉼터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격려 덕분에 이번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배운 지식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신군은 대학 진학을 위한 서울 생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신 군은 쉼터 퇴소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쉼터 퇴소청소년 주거정착금'을 받을 수 없는데다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아버지는 사실상 신 군의 대학생활비 등을 지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는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신청하고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어려운 지역경제 등으로 후원금 모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시만자중장기청소년쉼터 윤인노 소장은 "다른 지방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 조례상 주거정착금을 지원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지방 대학에 진학하는 퇴소청년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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