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기업심리지수(CBSI)가 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2월 동향 및 3월 전망)에 따르면 2월 중 제주지역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75.5로 전월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85.3)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3월 전망 CBSI는 80.2로 전월대비 3.6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을 크게 밑돌아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지역 CBSI는 지난해 8~11월 90대 초반을 유지하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12월 78.1로 급락하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이후 올해 1월(76.5)에 이어 2월(75.5)에도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업황, 자금사정 등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1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CBSI는 78.7, 비제조업 CBSI는 75.4로 전월대비 각각 4.3p, 0.8p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주보부 제공
제조업의 경우 실적은 자금사정(기여도 -2.0p)과 제품재고(-1.4p)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치(78.9)도 전월보다 3.8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업황(기여도 -1.1p), 자금사정(-0.7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다음 달 전망치(80.2)는 전월 대비 3.8p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실적은 자금사정(기여도 -2.0p), 제품재고(-1.4p)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다음달 전망치(78.9)는 전월보다 3.8p 하락하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은 업황(-1.1p), 자금사정(-0.8p) 등의 악화가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다음 달 전망치는 전월보다 3.8p 상승한 80.2로 예측됐다.
기업들의 내수 부진과 자금난 등의 부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비중으 차지한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 부진'(33.8%)이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2.7%), '인력난·인건비 상승'(12.5%), '자금부족'(11.3%) 등이 뒤를 이었다.지난달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응답률은 3.6%p 감소했지만, 내수부진은 2%p·자금 부족은 3.4%p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도내 업체 351곳(제조업 61, 비제조업 290)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286곳(제조업 53, 비제조업 233)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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