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비 지원금 축소에 제주 업계 '버티기 어렵다'

졸업앨범비 지원금 축소에 제주 업계 '버티기 어렵다'
제주도교육청 재정 악화에 지원 단가 상한액 하향 조정
제주사진앨범사업협동조합 "학교별 특성 맞게 지원을"
  • 입력 : 2025. 03.25(화) 18:00  수정 : 2025. 03. 26(수) 17:2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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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도내 각급 학교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사진업체들이 제주도교육청의 졸업앨범비 지원 단가 하향 조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제주사진앨범사업협동조합은 25일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특히 우리 소상공인들은 생계조차 걱정하는 비상시국"이라며 이런 상황에 도교육청의 졸업앨범비 하향 지원은 "죽어가는 영세소상공인들을 한 번 더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부담이던 졸업앨범 제작비는 2022년부터 '무상 교육복지'에 포함되면서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있다. 2023년까지는 학교별 계약되는 금액의 실비를 지원했지만 지난해부터 졸업인원 수에 따라 지원 단가를 정해 시행하고 있다.

졸업앨범 지원금은 학교 규모별로 지난해보다 올해 1만에서 2만원씩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20명 이하 학교는 지난해 14만원에서 올해 12만원, 21명 이상 50명 이하 학교는 12만원에서 10만원, 51명 이상 100명 이하 학교는 8만원에서 7만원, 101명 이상 학교는 6만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물가, 인건비는 오르는데 평균 1부에 6만~7만원하던 앨범단가가 갈수록 낮아지자 협동조합은 "당혹스런 마음에 교육청 담당자들과 면담해 항의하고 호소했지만 예산이 줄어 어쩔 수 없다는 메아리만 들릴 뿐"이라고 토로했다.

면수 등 제작 사양을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지만 조합 측은 업체 간 경쟁 상황에서 사양을 축소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현재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지침에 따른 금액으로 졸업앨범을 제작하게 되면 기존의 제작 면수에서 거의 절반 정도가 줄어들게 되는데, 전년 대비 품질 저하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합은 "졸업앨범은 학교별, 업체별 특성에 맞는 품질과 내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격 결정은 정부 조달단가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예산 삭감으로 부득이하게 지원금이 줄어들었다"면서 일선 학교에 하향된 지원 금액에 맞게 앨범 규격 및 사양이 조정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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