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움츠러드는 거리 "임대 많은데 문의 '뚝'"

경기침체에 움츠러드는 거리 "임대 많은데 문의 '뚝'"
거리 곳곳 '임대' 현수막... 최근 불황 체감 더 깊어져
"불확실한 정세에 심리적으로 모든 게 막힌 상황"
  • 입력 : 2025. 04.02(수) 17:48  수정 : 2025. 04. 04(금) 16:4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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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건물 1층에 매매,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 시내 거리 곳곳 건물 1층 유리창 한편에 붙어 있는 '임대 문의' 현수막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채워지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점포들이지만 최근 비어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요즘은 상가를 내놓는 이들은 많지만, 찾는 이는 줄었고, 문의는 더욱 뜸해졌다. 경기 위축 장기화 속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의 체감 경기는 한층 얼어붙는 모습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임대는 많이 나오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문의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거리를 다니다 보면 '임대' 문구 붙여진 곳이 1~2년전보다 훨씬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1년 넘도록 비어 있는 상가도 있다"며 임대인이 가격을 낮춰도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이 요즘 없는 상태며, 위치가 좋아도 규모가 크거나 원하는 업종이 있어 기다리다보니 공실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창업을 준비하며 점포를 찾던 청년층의 최근 제주 이탈 흐름도 상권 침체와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제주시 원도심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B씨도 "임대 물건은 많이 나오지만 예전보다 문의는 확실하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대 위주로 찾는 수요는 있지만 임대료가 조금 비싸다고 느끼는지 물어만보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확실하게 체감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요즘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경기가 안좋으니 찾는 사람보다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대출도 쉽지 않고, 불황이다보니 선뜻 창업에 나서지 못하고 최근의 국내외 불확실한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심리적으로 모든 게 막혀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지역 상권의 침체 현황은 최근 발표되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한권 의원이 지난해 말 완료된 '빅데이터 활용 제주 전통시장·상점가 매출동향 등 실태조사 분석 용역' 내용을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도내 34개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에서 폐업하는 사업체 수가 창업하는 사업체 수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폐업 건수(425건)가 창업 건수(415건)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으며, 그 차이는 2023년 10곳에서 이듬해(10월 기준) 74곳으로 7.4배 증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센터가 지난해 9월 제주시 원도심 중앙로 사거리~남문로터리에 접한 41개 건물 242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실률은 17.8%(43곳)였다. 이 거리 일대 빈 점포는 1년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3%(10개소) 줄었지만 센터는 당시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향후 공실 증가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지역 집합상가 공실률은 1년 전보다 4.8%p 상승한 16.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10.1%)을 웃돌며, 증가 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제주도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2194억원 규모의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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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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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5.04.03 (00:13:06)삭제
제주도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장사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동네 발전기금을 강제로 수금하고 있습니다. 작은 건설하시는 분에게도 동네 발전기금 명목으로 동네 중장비 및 인력 사용을 강요합니다.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분명 언젠가는 제주도에 바가지 요금만큼 큰 이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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