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허구의 세계"… 서른번째 제주연극제

"특별한 허구의 세계"… 서른번째 제주연극제
16~25일 설문대문화센터 공연장서 4개 극단 무대
7월 인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제주대표 가려
  • 입력 : 2025. 04.14(월) 15:27  수정 : 2025. 04. 15(화) 16:51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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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제주연극제 포스터.

[한라일보] 제주 대표 극단을 가리는 연극 무대가 펼쳐진다.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수·금요일 오후 7시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30회 제주연극제다.

국내 연극계 최고 축제인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제주 예선대회를 겸한 올해 연극제에는 총 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6일 예술공간 오이의 '괴', 18일 퍼포먼스단 몸짓의 '만선', 23일 극단 세이레의 '오사카에서 온 편지', 25일 극단 가람의 '인생배달부' 등 4개 극단이 다채로운 창작극을 선보인다.

올해 연극제를 주최·주관한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연극은 인간과 사회를 담아내는 예술이지만 분명 특별한 허구"라며 "올해는 4개 극단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풍성하고 특별한 허구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예술공간 오이의 '괴'(오상운 작·연출)는 닭이 달걀을 낳지 않은 혼란의 세계에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유일한 골든 치킨을 우연히 돕게 되는 심봉사와 벙어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진중한 듯 유쾌하게 풀어낸다.

퍼포먼스단 몸짓의 '만선(김원 작, 하영화 연출)'은 드넓은 바다 위 작은 배에서 삶의 끝으로 내몰린 흙수저 인생을 사는 가족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는다. 치매에 걸린 노인, 의족을 단 아비, 종교에 심취한 어미,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리경찰로 전락한 아들, 공상과 책에 빠져 지내는 지체장애 딸로 구성된 수상한 가족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본다.

극단 세이레의 '오사카에서 온 편지(강은미·정민자 작, 정민자 연출)'는 4·3으로 모든 걸 잃고 제주를 떠나 일본 오사카로 밀항한 한 제주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때의 기억으로 60여년 동안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만 한시도 고향을 잊지 않은 고정자 할머니의 삶을 통해 4·3을 온몸으로 겪은 제주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극단 가람의 '인생배달부(박현순 작, 이상용 연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를 70대에 접어든 두 어르신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가족에게 외면받고 사랑하는 아내를 보내는 등 각자 다른 아픔을 가진 노년의 두 사람이 우연히 '택배배달'이라는 같은 일을 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행복도 잠시 이들에겐 다시 시련이 다가온다.

올해 연극제에서 단체상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은 오는 7월 5~23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제주 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 결과는 연극제 마지막날인 25일 발표된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예약은 인터파크(https://buly.kr/9iFiLyE)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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