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는 24일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시 정원도시 구상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전국의 40개 지자체가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정원도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도 정원도시 구상에 들어갔다. 풍부한 자연자원과 공원, 녹지축을 잘 연결하면 차별화된 정원도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공감대 속에 정원도시의 방향성은 시민 복지에 방점을 두고, 시민 참여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귀포시는 24일 '서귀포시 정원도시 구상을 위한 토론회'를 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개최했다.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위기로 자연과 정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서귀포시가 차별화된 정원도시 구상을 위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시민 공감대도 형성하기 위해서다. 또 제주도가 '제주형 정원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5월쯤 착수할 예정이고,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려다 중단된 '제주자치도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다시 제정하려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강완영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은 도시공원과 민간공원, 올레길, 하천 등 원도심의 풍부한 생태자원을 연결해 차별화된 서귀포형 정원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또 혁신도시에는 설문대공원~감귤길공원~바람모루공원~숨골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바탕으로 한 '혼디모영 정원마당' 조성 방향에 대해 밝혔다.
강 과장은 2024년에 국립수목원과 체결한 협약을 바탕으로 한 기술지원과 공공·민간 자본 유치를 통한 참여형 정원 확충, 시민교육 지원을 통한 시민정원전문가 양성 등을 통해 (가칭)서귀포정원박람회 개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어진 토론은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머들정원 김승철 대표는 "30년 이상 조경업을 했는데 뭘 남길까를 생각하다 정원을 하나 만들면 후세가 활용할 것으로 여겨 조성했지만 혼자 관리가 쉽지 않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정원 만들기에서부터 교육기관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시영 제주환경문화원장은 "원도심에는 동홍천과 연외천 등 양방향으로 물이 흐르고,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어 서귀포다운 정원도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1, 2년에 되진 않을 것이다. 5년, 10년을 내다보고 범시민서귀포시정원도시추진위원회 등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국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는 "서귀포시가 계획하는 정원도시가 도민을 위한 건지, 관광을 위한 건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도심형 정원은 도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이것이 관광수익으로 이어지면 더 좋다"며 "도민이 참여하고, 문화를 더하고,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허정환 제주도 산림녹지팀장은 "제주형 정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5월부터 착수하는데, 정원을 제주 어느 곳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도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 인력양성기관이나 지원방안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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