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부유물질·총질소 기준치 초과 방류 반복

동부하수처리장 부유물질·총질소 기준치 초과 방류 반복
이달 SS 기준치 10배 초과 · T-N 35㎎/ℓ넘어 서기도
마을어장 어패류 집단 폐사 등 해양 환경 피해 우려 증가
"다른 하수처리장 미생물 투입 ... 지속적 모니터 진행중"
  • 입력 : 2025. 04.28(월) 11:02  수정 : 2025. 04. 29(화) 12:51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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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하수처리장 배출구.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이달들어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부유물질(SS)과 총질소(T-N)가 포함된 방류수가 수시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입하수량이 시설용량에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도 수질기준 초과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앞으로 장마철 등 하수 유입량이 많은 시기에는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배출 사례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동부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 기준은 ▷총유기탄소량(TOC) 25㎎/ℓ 이하 ▷부유물질(SS) 10㎎/ℓ 이하 ▷질소(T-N) 20㎎/ℓ 이하 ▷총인(T-P) 2㎎/ℓ이하이다.

그러나 본지가 지난 한 달여 동안 동부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정보를 수시로 모니터링한 결과, 총유기탄소량(TOC)과 총인(T-P)은 기준치 이하로 방류했으나 부유물질(SS)과 총질소(T-N)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특히 SS는 기준치를 10배 초과하는 100㎎/ℓ를 기록하는 사례가 있었고, T-N 역시 35㎎/ℓ를 초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처럼 부유물질과 총질소 농도가 기준을 초과하는 원인으로는 시설 운영 미숙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유물질(SS) 기준치 초과 배출은 슬러지 침전 불량과 기계적 문제,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유입수량 증가, 유기물 부하 상승 등으로 인해 미생물 집락이 불안정해지면서 침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총질소(T-N) 기준치 초과는 질산화 및 탈질 공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소는 질산화 공정과 탈질공정을 통해 처리하는데 질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탈질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질산화가 잘 돼도 탈질이 안 되면 질소가 제거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처리시설에서는 질산화 및 탈질 공정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에 맞는 조건을 유지하는 관리가 필수적이나, 동부하수처리장에서는 이 부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하수처리 전문가는 "동부하수처리장은 SBR(Sequencing Batch Reactor)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반응조에서 폭기-침전-방류를 주기적으로 순환 운전해 유기물과 질소, 인을 제거하는 고도처리 방식"이라며 "4개 반응조 각각에서 수질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수질기준 초과 여부를 확인하고 즉각 조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이러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해양수산분야 전문가는 "동부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총질소 농도가 높아질 경우 마을어장의 부영양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적조나 산소부족 현상이 발생해 어패류 집단폐사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동부하수처리장 관계자 "지난 4월 4~5일 사이 유입구 쪽에서 300㎎/ℓ정도(평상시 40~50㎎/ℓ)의 암모니아성 질소가 관찰됐다. 이때 미생물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주 다른 하수처리장에 있는 미생물을 가져다가 넣었다"며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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