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제주 현안 볼 수 있는 ‘비망록’”

“조선 후기 제주 현안 볼 수 있는 ‘비망록’”
국립제주박물관, 고전총서'제주부영사요람' 번역 발간
한학자 오문복 기증… “주요 행정문서 실려 가치 높아”
  • 입력 : 2025. 12.22(월) 20:00  수정 : 2025. 12. 22(월) 20:39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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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복 선생이 기증한 '제주부영사요람' 원본의 첫 장.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한라일보] 조선 후기 제주 현안이 기록된 고문헌 '제주부영사요람(濟州府令辭要覽)' 번역서가 발간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네 번째 고전총서 '제주부영사요람'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를 위해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는 박물관은 2021년 '지영록'을 시작으로 2022년 '표해일기', 2023년 '관풍안'을 펴내왔다.

이번에 펴낸 '제주부영사요람'은 제주부관찰사로 부임한 이병휘가 1896년(조선 고종 33년) 4월부터 12월까지 제주 관내 각급 기관과 개인에게 발급, 반포한 행정문서의 내용을 필사한 일종의 비망록이다. 박물관은 지난 2017년 제주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소농 오문복(88)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해왔으며, 이번에 번역해 전자책(PDF)으로 발간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1898년(고종 35) 제주에서 일어난 '방성칠의 난'으로 인해 제주목 관아에 보관된 행정문서 대부분이 소실돼 제주 역사 연구에 어려움이 있어왔던 만큼 '제주부영사요람'은 행정문서에 실린 19세기 말 제주지역의 현안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 제주에서 실제 생산 수발된 주요 행정문서의 내용을 싣고 있어 중앙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제주 관련 사실들이 드러난 사례가 적지 않다. 박물관은 "이를 교차 검증한다면 조선 말기 제주 통치의 실체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해제, 번역문과 탈초를 거친 원문, 원본 사진, 색인 등으로 구성됐으며, 책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중간 내용과 관련되는 유물·유적의 사진을 함께 넣었다. 책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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