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의 자연과 신선사상을 아우르는 전시가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린다.
제주대학교박물관은 내년 2월 6일까지 박물관 1층과 3층 전시실에서 2025년 기획전시 '선경의 새김, 녹담에서 용연까지'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박물관이 1년여에 걸쳐 직접 현장을 찾아 탁본한 자료 가운데 4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주의 자연 경관 속에 새겨진 마애명(磨崖銘) 유산을 통해 선경(仙境, 신선의 세계)이라는 전통적 세계관을 조명한다. 신선사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가 문자와 조형으로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탁본 자료를 통해 살표보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선계로 들어가는 입구, 용연', '仙(선)과 속(俗)의 경계, 방선문', '仙의 공간, 백록담', '제주 명소와 마애명' 등 4부로 구성됐다.
용연에 새겨진 김영수·홍중징 목사의 시를 비롯해 방선문 일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선시대 관료와 유배인들의 선경 의식, 백록담에 이름을 남긴 문인과 사대부들의 자연 인식과 정신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대학생 참여 탁본팀을 꾸려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하며 총 100여 점의 탁본 자료를 제작했으며, 이 중 일부를 선별해 공개했다. 내년 1월에는 전시도록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영준 관장은 "제주의 자연 속에 새겨진 선경의 이미지를 전통 기록 방식인 탁본으로 되살린 전시"라며 "현장을 직접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대학박물관의 역할과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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