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비에 의해 훼손된 수피. 곶자왈사람들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가 실시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으로 인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서식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사)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제주시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제13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현장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새우난초’ 서식지가 훼손됐다.
곶자왈사람들은 “중장비가 진입했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현장 상황은 처참했다”며 “꾸찌뽕나무, 때죽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윤노리나무 등 직경 10~15㎝ 이상의 수목 다수가 벌채된 채 쌓여 있었다”고 했다.
또 “중장비가 통과하며 제주고사리삼이 짓밟혔고, 벌채된 나무가 제주고사리삼 서식지 위로 적재되는 등 서식지 환경에 훼손됐다”며 “해당 지역은 거문오름용암류가 형성한 곶자왈 지대로,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의 자생지”라고 강조했다.

중장비 진입으로 짓밟힌 새우난초와 제주고사리삼. 곶자왈사람들 제공
이어 “훼손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해 기관이 시민의 기금을 모아 매입해 보전하고 있는 곳이 포함됐다”며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보전 성과마저도 훼손된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선충 방제로 인한 곶자왈 및 보호종 서식지 훼손 문제는 수년째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보호종 서식지 내 중장비 방제 전면 중단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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