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월급의 책임값

[열린마당] 월급의 책임값
  • 입력 : 2026. 03.05(목) 02: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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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느 날 스쳐 지나가던 기사 한 줄이 마음에 걸렸다. "리더의 월급에는 책임값이 들어 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멈칫했다. 내 월급에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책임값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책임값은 과연 얼마일까. 크게 말하면 내가 보내는 하루가 시민들의 시간과 연결돼 있으니 그 값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작게 말해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시간과 역량, 그리고 그들이 쏟는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아야 할 몫이 내게 있다는 것이다.

위 기사를 인용하자면, 책임을 지는 리더가 많은 조직은 실수에서 빨리 배우고, 그 실수를 자산으로 바꾼다. 반대로 자원을 쓰고도 책임의 고리를 끊는 리더는 조직의 신뢰를 허물고, 결국 조직의 동력을 약하게 만든다.

감사 또한 마찬가지다. 감사는 누군가를 벌주는 데서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 잘못의 원인을 찾아 반복을 막고 제도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한 사람의 징계로 끝나는 감사보다, 조직이 배우고 개선하는 감사가 더 중요하다. 결국 책임은 처벌보다 학습에 가까워야 한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말과 '받는 만큼 그 몫을 다해야 한다'는 말은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앞의 말이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면, 뒤의 말은 맡은 자리의 무게를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우리가 매달 받는 것은 돈만이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킬 각오인지도 모른다. <이형희 서귀포시 산지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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