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감귤류 중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조생귤과 같은 만다린이라 불리는 귤이 관세 없이 수입되기 시작했다. 2012년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 높은 관세율로 시작해서 점차 낮아지다가 올해부터 무관세 수입이 시작됐다. 무관세 수입은 무려 13년 전 무역협상의 결과이며 그동안은 관세가 있어서 수입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 만다린은 1㎏으로 포장된 상품이 1만2800원에 팔리고 있었으며 과일은 13개가 들어있었고 녹색의 꼭지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수확하는 방법처럼 인력으로 수확했기 때문에 판매가가 높게 형성된 것 같다.
품질은 당 함량 13.1%, 산 함량 1.1%였고 과육은 부드러웠으며 껍질의 색은 짙었다. 맛이나 신선도가 나쁘지 않았다. 소비자 가격은 제주산 만감류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 우려되는 점은 만다린을 선호할 새로운 소비자 층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도내 모기관의 보도내용 중 "제주산 만감류와 미국산 만다린을 비교 평가한 결과 제주산 만감류가 맛과 향 재 구매 의향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식 후 재구매 의향에서 미국산 만다린은 2.4%에 그쳤다"고 했는데 좀 더 세심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오렌지가 처음 수입될 무렵 껍질을 벗기기 어려워 칼로 썰어먹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수입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연간 8만t 이상 수입돼 신맛을 싫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오렌지는 감귤 상품출하량의 20% 이상으로 수입돼 소비되고 있음을 곱씹어봐야 한다. 만다린의 소비자 가격이 만감류 보다 높아, 만감류가 가격경쟁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맛과 크기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을 것으로 보여 서서히 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
만다린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라는 요구도 있는데, 정부가 마련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는 잘 지켜지고 있으며, 2016년 견과류부터 시작해 2019년에는 국내생산과 수입농산물 전 품목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잔류량이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현재 모든 수입품목의 검역 기준이 됐다.
앞으로 산지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산 감귤처리실태분석'에 의하면 농협으로 계통출하한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28%에 불과해 유통업체가 많은 양을 처리하고 있다.
산지 가격결정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소식이 전해지면서 만감류 출하 초기에 가격을 전년보다 낮은 조건으로 구매하겠다는 풍문이 돌았었지만 점차 진정됐다. 산지 가격결정을 주도적으로 하려면 생산자와 농협이 노력해 계통출하 물량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