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초고령 사회, 생존 넘어 삶의 완성을 디자인하다

[열린마당] 초고령 사회, 생존 넘어 삶의 완성을 디자인하다
  • 입력 : 2026. 03.24(화) 02:00
  • 김정선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지난 17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2026 한·중 고령화 사회 학술교류회는 초고령 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하려는 논의로 가득했다. 기술과 인간의 역할을 성찰하는 자리에서 필자는 중요한 질문을 마주했다. 우리는 단지 수명을 연장하는 데 머무는가, 아니면 존엄한 삶의 완성을 돕고 있는가.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의 스마트 홈 케어와 한국의 지능형 헬스케어 기술은 음성 및 안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서적 고립을 감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비언어적 표현까지 읽어내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분명 인상적이다. 그러나 삶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는 여전히 인간 스스로 완성해야 할 영역이다. 노년은 상실이 아니라 자아를 통합하고 삶을 재해석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참 잘 살아왔다"는 자기 긍정은 어떤 기술보다 깊은 치유의 힘이 된다. 제주에서 이어지는 세대 간 소통과 경험의 나눔은 노년을 사회적 자산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이제 정책은 무엇을 줄 것인가를 넘어, 삶을 어떻게 품격 있게 완성할 것인가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교류회가 노년의 존엄을 지키는 심리적 안전망 구축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 노년은 저무는 과정이 아니라 가장 은은하게 빛나는 삶의 완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선 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상담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2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